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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보다 CEO"… AI 창업 뛰어든 의대생

2025. 4. 18.

"인공지능(AI)과 의료를 결합한 시장은 향후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현대인들이 고통받는 우울증 등 정신질환 진단 영역에서 역량을 펼쳐 국내 의료 AI 업계를 바꾸겠습니다."

배상윤 리소리우스 대표(25)는 "의사보다 CEO(최고경영자)가 더 재밌겠다"며 2023년 의대 후배들과 함께 정신건강 데이터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서울대 의대 19학번인 그가 처음부터 창업에 관심 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의사만으로 꿈을 한정 짓고 싶지 않아 들어간 서울대 창업동아리 SNAAC에서 창업의 꿈이 싹텄다. 배 대표는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친해지고 서로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자극받고 창업을 결심했다"며 "일단 서울대 의학과 학석사 연계 과정을 휴학하고 1년간 모 AI기업과 연구실 등에서 AI를 공부했다"고 말했다.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배 대표는 국내 뇌 질환 환자들의 고객 경험이나 치료 과정, 예후가 별로 좋지 못하다는 연구 결과를 접하고 정신질환 치료 솔루션에 관심을 가졌다.

현재 리소리우스는 우울증, 불안 장애 등 정신질환과 뇌전증, 수면 장애를 타깃으로 뇌파 분석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정신과 환자들의 약물 반응을 예측해 환자 개인별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환자 예후를 개선하는 AI 모델도 개발 중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 주요 대학병원들과 계약을 체결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실패한 뇌 질환 치료 약물의 치료 계획을 뇌파 신호(EEG)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시 설정해 치료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거나 임상시험 데이터 분석을 대신해 약물 개발 방향성을 설정하고, 필요하면 뇌파 신호를 기반으로 진단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방식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울러 뇌파 기술을 기반으로 치매를 조기에 검진할 수 있는 뇌파 신호 헤드 기어와 생산직 근로자 집중력 모니터링이 가능한 뇌파 신호 스마트 헬멧을 개발 중이다. 카이스트 청년창업투자지주 등이 참여한 두 차례 투자 라운드를 마쳤고, 연구 네트워크 확장과 연구자 채용에도 나섰다.

배 대표는 "신경계 분야에서 '의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AI'를 개발하는 게 목표"라며 "모든 사람의 뇌 건강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478873?sid=101